고양이 용품
[ 바비 온 애완이발기 ]
- 고양이 털 날림 감소
고양이 두 마리를 기르고 있는 입장에서 개인적으로 제일 힘든 부분이 바로 털 날림 현상이 아닐까 싶다.
사실 얼마 안되는 패션 아이템 중에서 그래도 가장 좋아하는 것이 검정색 상의인데, 우리집 고양이 두 마리를 만나고 부터는 거의 입기를 포기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입는 옷 뿐만이 아니라 집 구석구석에 털들이 날려 옹기종기 모여있기 일쑤이고, 입 안에도 코 끝에도 털들이 날려 와 간지럽히고는 한다. 강아지털과 달리 눈에도 잘 띄지 않을 정도로 무척 가볍기 때문에 바닥에 우수수 떨어져 있다기 보다는 구석에 서로 잘 뭉쳐 있다.
패브릭 의자나 쇼파, 침구 등의 섬유 조직에 이런 털들이 박혀 있기도 한다.
어쨌든, 이런 고양이의 털날림은 환절기에 특히 심해져서 꽃가루 날림이나 황사, 그리고 요즘 큰 이슈인 미세먼지 등과 함께 우리들을 더욱 힘들게 만든다.
결국 생각해 낸 것이 바로 이발기이다. 털을 좀 밀어내면 환절기 동안만큼은 좀 나아지지 않을까? 그래서 구입한 것이 바비 온 애완이발기이다.
늘 그렇듯 인터넷 후기를 보고 참고해 이 제품을 샀다. 이보다 저가도 있고 고가도 있는데, 가장 무난한 것 같아 나처럼 초보자에게 잘 맞을 것 같았다.
- Babion Pet Clipper SBC-500 바비 온 애완이발기
처음에는 좀 무서웠다. 아이들을 혹시 다치게 하면 어떡하나 애들이 무서워서 갑자기 피하면 어떡하지 하는 등.
그런데 소리도 그다지 크지 않고 아이들도 따로 겁에 질리거나 하지는 않았다. 평소 빗질을 자주 해주었다면 아주 이질감을 느끼는 것 같지는 않았다.
다만, 아무래도 처음이다 보니 이발기를 약간 비스듬히 눕힌 상태에서 털 방향에 따라 가볍게 죽 밀고 나아가야 하는데, 맨 처음 밀었던 녀석의 경우, 요령이 부족해 이발기를 가끔 직각으로 눌러서 그 자리에 아주 조금 피가 맺히고 말았다. 그리고 가슴 배 부분까지도 밀어주려다가 안타깝게도 젖꼭지를 스쳐서 거기도 약간 칼날에 베이고 말았다.
다행이 두 번째 녀석부터는 처음의 두려움은 많이 사라지고 가슴 배 부분은 깔끔히 포기한 상태에서 아주 마음을 비우고 했더니 좀더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
그리고 결과물은... 음... 전문가의 솜씨와 같이 매끈한 모습을 기대하면 절대 안된다. 가끔 양털 깎는 장면과 그 후의 모습이 TV에 나올 때가 있지 않은가? 아마 그 모습이랑 흡사하다. 아니면, 유화 중에서도 왜 거친 붓질의 질감을 나타내는 그런 그림이 있지 않은가? 그 모습이랑 흡사한 것도 같다.
털이 난 방향을 따라 빗질하듯이 동일한 힘으로 죽 나아가야 그렇게 되는데 요령도 부족하고 아이들도 자꾸 움직이니까 길이도 일정하지 않고 밀린 방향도 비틀어져 누덕 누덕 누더기가 되고 말았다.
하지만, 겉모습은 좀 많이 안되어 보이지만 처음 털을 밀어낸 아이들은 몸이 한결 가벼워지고 저들도 그동안 날리는 털이 신경쓰고 싫었던지 팔짝 팔짝(?) 평소보다 몸놀림도 가벼워지고 즐거워 보였다.
그 뒤로 털을 밀어낸지 3번째 쯤 되었다. 그동안 솜씨도 좀 늘었고 시간도 많이 단축되고 아이들도 여전히 움직거리기는 하지만 싫지는 않은 눈치다. 그래도 굳이 가슴, 배(엉덩이, 다리, 꼬리 끝부분까지도)는 밀지 않고 있다.
고양이 털날림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있으면 한번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 같이 생활하는 우리들은 물론이고 만약 이발을 좋아하는 고양이라면 삶의 질이 많이 나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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